4월 16일 기후솔루션 ‘지구식탁 토크 콘서트’ 현장
지난 4월 16일, 기후솔루션이 준비한 특별한 자리가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지구식탁 토크 콘서트’.
이번 행사는 ‘지구를 위한 한 끼’를 함께 먹고, 함께 이야기 나누기 위해 시민들과 소박하게 마련된 자리였어요.
“기후 밥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어디쯤 왔을까?”
“저탄소 식단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한 마을이 비건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
우리의 식생활이 기후 위기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소비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죠.
행사장에는 일회용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재료로만 구성된 식사가 준비되어 실제 저탄소 식단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 실천하는 기후 활동가, 줄리안 퀸타르트의 오프닝
행사는 줄리안 퀸타르트의 따뜻한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진행자로서 이 행사의 취지와 의도를 차분하게 설명해주셨고,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 먹거리와 탄소배출, 우리가 모르는 연결고리
첫 번째 토크는 기후솔루션의 바로 저! 서보라미 연구원이 맡았어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먹는 소비 활동이 탄소배출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짚었죠. 좁게는 탄소배출이고, 넓게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까지 따져봐야 합니다.
‘저탄소 식단’이란 단순히 채소를 먹자는 게 아니라, 식품의 생산부터 포장, 운송,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식습관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식품의 생산을 맡고 있는 기업들의 책임까지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육류 대신 식물성 식단을 선택하거나, 저탄소 농산물 인증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여기에 포함되죠.
🥔 저탄소 인증 농산물? 어디서 알 수 있나요?
감자, 벼, 양파 등 일부 농산물은 저탄소 인증을 받을 수 있어요.
관련 정보는 스마트 그린푸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인증을 받을 경우 감축되는 탄소량도 함께 제공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후솔루션이 최근 진행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저탄소 식단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설명을 들은 후에는 81%가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한 마을의 비건 공동체 도전기
이어서 동물해방물결 이지연 대표가 강원도 인제군의 특별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주민들이 함께 노력해서, 구조된 소와 함께하는 ‘꽃풀소와 달뜨는 보금자리’라는 공간을 만들게 된 이야기였어요.
이 사례는 행정안전부의 로컬 브랜딩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마을 주민과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환경친화적 커뮤니티 사례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감탄을 받았습니다.
💬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기후 식탁’
이후 토크에는 여러 분야의 패널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기후와 환경을 위한 소비를 실천해온 분들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탄소로운 식탁》의 윤지로 작가는 책을 낸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 식생활의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소비자의 참여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풀무원 오경석 실장은 식물성 브랜드인 <지구식단>이 처음 만들어지던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어요. 왜 풀무원이 이런 제품을 만드는지, 창립 초기부터 지켜본 흐름을 생생하게 들려주셨죠.
녹색소비자연대 조선행 위원장은 ‘건강한 땅’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양이 풍부한 작물은 건강한 흙에서 나오고, 화학비료나 농약에 의존하면 결국 먹거리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어요.
굿푸드인스티튜트 라연주 리드는 대체단백질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식물성, 배양육, 발효 단백질 등 새로운 방식들이 어떻게 기존 육류 소비를 대체할 수 있을지를 짚어주셨고,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대안으로서의 가능성도 설명해 주셨어요.러쉬코리아 박원정 이사는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한’ 러쉬의 철학을 공유해 주셨어요.
포장 없이 고체형으로 제공되는 샴푸바처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제품 사례를 소개하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 함께 나눈 이야기, 그리고 남은 여운
짧지만 꽉 찬 두 시간.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이 오간 시간이었고, 참여하신 분들이 남겨주신 소감이 그 깊이를 보여줍니다.
“탄소배출의 중요한 원인인 식량 문제가, 다른 문제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나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기후 위기의 당사자인 기후 약자나 취약계층의 목소리는 잘 보이지 않았어요. 다음에는 꼭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건강한 고민, 그리고 감동과 위로까지.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후를 위한 밥상,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다음에도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